은영이가 자란다
그렇구나~
웃어요^^
2017. 2. 26. 13:58
새로 산 인형 콩콩이는 몸통이 솜으로 되어 있어 전엣 것 처럼 목욕을 시킬 수 가 없다.
은영이는 그것이 못내 아쉬운 듯 인형이 물에 닿으면 안된다고 여러번 얘기한다.
그래서 내가 그래, 라고 맞장구를 쳤더니 이내 "왜?"라는 물음이 되돌아 온다.
솜으로 되어있고 건전지가 들어있어 물이 들어가면 고장이 난다고 설명해줬더니 잘 알아들었다는 듯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은영이는 정말로 내 얘기를 이해했을까. 그렇다면 만29개월의 아가치곤 굉장한 이해력이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그저 어른흉내를 내면서 고개를 끄덕였을까.
그렇구나, 한마디가 주는 공감과 이해, 안도감이 작지않은데 내 보기엔 은영이는 그 말이 주는 의미를 진정으로 알고 있는 듯 하다.
오늘도 나는 손녀바보가 되어 넋을 잃고 입을 헤벌린 채 조그만 아가를 한참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