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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이 두 발로 뛰다~

나는 여태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두발로 뛰는 것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줄로만 알았다. 은영이를 곁에서 지켜보지 않았다면 아마 죽을 때까지

그렇게 알았을 것이다.

 깡총거리며 뛰기 좋아하는 은영이는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 지지 않는 것이 제깐에도 답답한 모양인지, 트니트니교실에서 다른 아이들이 두발로 깡총뛰면 저는 뒤뚱 뒤뚱 뛰다가도 이내 앉아버리곤 했다. 그런 은영이가 14일 금요일 드디어 두 발을 동시에 땅을 딛고 뛰었다.   두 발로 뛰는 능력이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은영이가 무수하게  뜀박질을 한  끝에 얻어지는 값진 결실이라는 것을,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나는 두 살 아이를 통해 새삼 깨달았다. 듣기를 반복한 끝에 생일축하노래를 완창(?)하는 것도 노력한 까닭이다.

모든 일을 은영이처럼, 세상의 아기들처럼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고 즐겁게 반복할 수 있다면 세상살이가 한층 흥미로울텐데, 그리 살아봐야겠다.

은영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