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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숙제 숙제 안정랑 ‘0월 00일까지 수필 한 편 써오기’, 느닷없이 받아 든 숙제다. 수필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으니 느닷없단 표현은 적절치 않다. 숙제를 하려고 단어사전, 문장사전을 컴퓨터 옆에 두고 텅 빈 모니터를 30분 넘게 바라만 보고 있다. 학창시절 나는 공부는 잘 하지 못했으나 숙제.. 더보기
웃는 자화상 웃는 자화상 나는 지금 ‘웃는 자화상’이라는 그림을 보고 있다. 두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처연하고 윗니가 다 드러나도록 크게 웃고 있는 입은 어쩐지 공허하다. 툭툭 던지듯이 칠해진 탁한 배경 위에 거칠게 그려진 얼굴은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라는 유행가가사를.. 더보기
<'청춘'에 불 지피기> KBS TV의 휴일 저녁 프로그램인《해피 선데이》의 &lt;남자의 자격&gt;코너에서 청춘합창단 단원을 모집했다. 1960년 이전 출생자들에 한해 노래에 소양이 있으면서 열정과 조화, 다양한 캐릭터와 남다른 사연들을 가진 이들에게 오디션 참가자격이 주어지는데, 40명의 단원을 뽑는데 .. 더보기
<단 하루만이라도 조르바처럼> “이런 제기랄. 참한 계집들이 내 죽을 때 따라 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죽어가는 데도 화냥년들은 죽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것들은 여전히 뜨끈뜨끈하게 재미보고, 사내들은 그런 것들을 끼고 주물럭거리는데 나는 그것들이 밟고 다닐 흙이 되고 있으니 이게 보통 속상하.. 더보기
<사라진 해운대> 100만 여명의 인파와 원색의 비치파라솔이 빼곡히 들어찬 해운대 바닷가. 피서객들은 모래밭과 바다에서 더위를 식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재난방재청에선 한반도의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며 피서객들의 대피를 주장하는 지질학자 김휘 박사 때문에 옥신각신 하.. 더보기
<해운대> 설경구와 하지원의 연기가 실감나는 영화였다. 해운대는 '나의 살던 고향'이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오지 않은 쓰나미에 대한 경각심도 어느 정도 가지게 된 교훈적인 영화. 설경구가 비닐봉다리(이 경우엔 봉지보다 봉다리다)를 쓰고 야구장에서 이대호선수를 약올리는 장.. 더보기
<프리다와 디에고> 내 인생엔 두 가지 대형사고가 있었어. 차 사고와 '디에고' 바로 당신! 20세기 멕시코 미술계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여류화가인 프리다 칼로. 그녀의 불행은 너무 일찍 시작되었다.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은 가진 귀여운 소녀였던 그녀는 6세 때 척추성 소아마비에 걸려 9개월 동안 .. 더보기
<헤어지기 싫어서> 탄산음료를 즐기는 아들에게 달콤하고 시원한 사과주스를 만들어 주고, 이따금 변비로 애를 먹는 어머님을 위해선 오이즙을 짜 주며, 감자즙으로 남편의 쓰린 속을 달래주기도 하다가 거울 앞을 사수하는 딸들에게 당근즙을 선사하여 예뻐진 듯 기분 좋은 착각을 주던 착한 주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