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도 겪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주말 휴일을 지나고 월요일에 은영이를 만나면 알게모르게 부담감이 살짝 배어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난 은영이가 제 엄마아빠가 출근하고 없다는 것을 알곤 시무룩해졌다.
기분을 전환시키고자 한 내 말이 은영이의 울음을 촉발시켰다.
할머니가 이틀동안 은영이 보고싶어 울 뻔했는데 꾹 참고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고 했더니 이내 입술을 씰룩이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처럼 울먹였다. '함머니 으농이 보고싶은데 참은거야?'하며 내 얼굴을 만졌다.
순간 당황한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리다.
은영이의 감성의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아이가 감정이입을 너무 깊이 하는 건 아닌가.
심성이 지나치게 여린 것은 아닌가, 갖가지 생각으로 복잡해진 마음은 그러나 은영이의 맑은 눈동자를 보며 스르르 정리가 되었다.
참 순수하고도 놀라운 월요일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