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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이가 자란다

은영이가 다쳤어요

8월 6일 일요일 저녁 제 엄마로 부터 카톡이 왔다.

 

첨부된 두 장의 사진에는 윗입술이 부풀어오른 채 방금 울음을 그친 듯 눈시울이 빨간 은영이의 모습이 보였다.

 

레고놀이를 하다가 그 위로 넘어져 입술이 찢어졌다는 것이다. 소아과에서 간단한 처치를 했으나 월요일에 치과엘 데려가 달라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밥도 잘먹고 잘 자고 있다하니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다음 날 아침 은영이의 입술은 많이 가라앉았으나 아직 부풀어오른 모습이 불편해보였다.

 

조심스레 밥을 먹이고 치과엘 갔다. 제 딴에는 긴장을 풀려는 것인지  큰소리로 노래를 하는가 하면 쉴새없이 종알거렸다.

 

신통하게도 치과의자에 혼자 가서 앉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입을 크게 벌리기도 하며 진료를 무사히 잘 마쳤다.

 

어린 것의 용기가 가상키도 하지만 두려움을 표출하지 않으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무섭다고 울거나 의자에 안올라가려고 떼를 쓴다거나 하는 아이 특유의 행동을 건너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걸까.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지나치게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걸까.

 

제 어미는 은영이가 너무 속이 깊다고, 때로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오늘같은 경우라면 그런것 같기도 해서 신경이 쓰인다. 할미의 지나친 노파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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