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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헤밍웨이 인 하바나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은 그야말로 화살같이 아프게 내리꽂히고 아스팔트는 지글지글 신기루처럼 증기를 내뿜던 날 오후.

하바나의 해변풍경이 혹여 이 더위를 식혀줄까 택한 영화였다.

헤밍웨이역의 배우는 싱크로율 99%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작가로서 사회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고뇌히는 헤밍웨이가 새삼 위대하단 생각을 일깨워준 영화였다.

기회주의자로 시류에 편승해서 얄팍한 재주를 부리며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알량한 작가들의 나라의 독자로써 부러움이 컸다. 

명작, 대작을 쓰면 의식조차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미련한 생각도 해본다.

작가가 곧 작품은 아니란 것을 잘 알면서도.

영화관의 엄청난 냉방시설은 바깥날씨를 까맣게 잊게 해주었기에 밖으로 나온 잠시동안은 따뜻해서 좋았다.

쿠바음악의 경쾌함과 열대의 뜨거운 기운이 감도는 퍽 괜찮은 영화였다.



헤밍웨이 인 하바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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