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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쓰는 즐거움

파페포포 메모리즈 / 심승현

2007.7 22

 

LOVE

내심, 언제나 속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말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기대하면서도 후회하고...

배려라는 테두리로 속마음을 너무 갘추는 것은 아닐까.

 

Meaning

어렸을 땐 좋은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지만 듣기 싫어하고 

어른이 되면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데도 다 들을 수 없다.

 

첼로가 주는 편안함은 뜨거운 여름 뒤에 오는 가을의 넉넉함을 닮았다.

첼로가 가을 햇살에 익는 곡식이나 과일처럼 겸손하고 따뜻한 풍요로움을 전해주는 건 아마도 연주자의 심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라서 그런가보다.

심장의 언어로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Relationship

눈에 보이는 상처는 단지 내면의 아픔을 잊지 말라는 충고일 뿐이다.

...하지만 손을 뻗어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떠나가 버린 것이다.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느 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 시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또 어떤 때는 목이 타도록 사람이 그립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항상 숙제다.

세상은 내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 

 

Memory

내 발보다 몇 배나 더 큰 그 구두의 무게만큼 인생의 무게가 그렇게 무거운 줄 알았다면,

일년 삼백육십오일 신어야 하는 그 구두를 조금은 천천히 신을 걸 그랬나보다. 

 

* 두 번 째 읽으니 처음과는 달리 작가의 생각과 철학이 잘 스며있는 예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성급한 결론은 내리지 말아야 한다.  즉흥적인 감상도 중요하지만 '책'의 경우 한 번에 작가의 의도를 알아 차리기엔 내 상식과 지혜가 많이 미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