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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쓰는 즐거움

김형경의 심리여행

2015년 12월 24일 

'이 책을 모든 여행자에게 바친다.

이국의 거리를 걷거나

길고 긴 인생을 걷거나 

마음의 미로를 걷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두 번째 읽을 때 발견한 문장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기억에 없던 문장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의 미로를 걷고 있는 것은 여전한데, 지금 밝ㄴ한 것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정신적으로 더 여유가 생겨서인지, 그도 아니면  할 일이 없어 시간이 많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기 시작해서인지, 어쨌거나 달라졌다는 점에서는 흡족하다. 

'달라진다'는 것, 좋은 의미로 쓰인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다. 

 

무의식 :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창고

우리 삶의 중요하면서도 어처구니없는 비밀 한 가지는 우리 대부분이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맺기 방식을 토대로 하여 살아간다는 점이다.

정신분석가들은 인간정신이 생후 3년에 이르기까지 60%, 여섯 살까지 95% 형성된다고 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다섯 살까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인간정신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속담이다.

 

사랑 : 모든 심리적 문제이자 해결책

애착을 품은 대상에 대해 그 애착만큼 해결되지 않은 반대감정

자기애와 자기존중감이 필요한 부류

 

사랑의 행위 속에는 고문이나 외과수술과 아주 흡사한 것이 있다.

인간의 한평생은 거대하고 영원한 사랑의 과정

사랑의 부재--- 분노, 우울, 불안, 공포, 중독, 질투 . . . 치명적인 감정들의 뒷 면.

 

사랑할 때 내면에서 소용돌이 치면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정면으로 끌어안을 수만 있다면 아주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감정을 넘어서서 계속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의식을 의식의 차원으로 통합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사람이 한 사람을 아름답게, 자신감있게 성숙하게 만드는 이유 역시 그 어려움을 이겨낸 성과일 것이다.

사랑만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인간정신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한다.

 

대상선택 : 타인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

각자의 절박한 욕망을 얼마나 잘 충족시켜주는가 --- 사랑의 가장 핵심적이고 진솔한 속성이 아닐까.

 

의존적 대상 선택 / 자기애적 대상 선택

 

상대를 지배하려는 이타주의적 방어기제 예를 들면 '창녀에 대한 사랑'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 사랑을 선택하는 병리적 기준

합류적 사랑 : 병리적, 중독적 사랑 대신 친밀성을 근간으로 하는 개념, 상대방의 안녕과 성장에 관심을 쏟으며 상대방을                    그냥 내버려두는 초연함.

 

분노 : 대상 상실의 감정,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랑.

 

모든 분노는 사랑의 뒷면, 애착을 품은 대상을 잃었을 때, 애착의 감정을 박탈당했을 때.

 

퀴블로스 박사의 5단계 

분노--> 부정 --> 타협--> 우울--> 수용

자기애적 분노 - 태생적인 나르시스트의 요소로 인한 분노 / 상대에 대한 공감이나 배려가 없다.

신경증적 분노 - 당사자의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분노가 외부의 사소한 일에 자극받아 터져 나오는 형태의 감정

 

'화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의 아기다.ㅡ그윽한 마음으로 화를 끌어 안아야 된다.'  틱낫한

 

분노는 누구의 탓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의 것임을 인정

화를 잘 낸다는 것, 5분 이상 화가 난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다.--- 어떤 분노도 5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는 뜻.

 

우울 : 정신의 착오 혹은 마음의 요술 부리기

 

대체 인간은 유년으로부터 그리고 부모로 부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중년의 흙바닥 위에 엎드려/물고기같이 울었다. === 마종기 <낚시>

 

인지요법이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모든 기분은 우리의  '인지' 또는 생각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바로 그 정신적 왜곡들을 정확히 가려내고 제거하여 기분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

 

인지왜곡은 우울증의 근간이 되는 요소, all or nothing,

하나의 부정적 사건을 총체적인 패배로 인식하는 태도, 긍정성보다는 부정성에 치우치는 태도.

어떤 일을 확대하거나 축소인식하는 태도 === 마음의 착각이며 유아기의 환상, 정신의 착오.

우울증은 내 마음이 혼자 북 치고 장구치는 난장판.

 

불안 :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봐 두려워 하는 마음

정상적인 불안

병적인 불안 :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되며 무력감을 동반,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위험에 대한 막연한 생각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무력하게 느껴지는 상태.

원인 중 하나는 유아기에 엄마의 사랑이 일관되게 제공되지 않은 것.

 

공포 : 분노가 가면을 쓰고 다른 대상에게 옮겨진 것.

구체적이고 대상이 있는 위험에 대한 반응, 공포의 감정은 억압된 분노의 표출.

 

의존 :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대상

의존성이 극복되는 지점 --- 아무한테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

 

강 /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는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라

 

중독 : 의존성이 심화, 극단화된 상태, 유년의 결핍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대해 기뻐하는 심리, 그런 행위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다고 느끼는 자의 마음 

중독에 취약한 사람의 특성---> 중독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해체가 선행되어야 하며 절대로 돌아보고 싶지 않은 내면으로 들어가 유아기의 고통과 직면해야 한다.

 

부정적 중독을 긍정적 중독으로 바꾸기

자신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내면의 그 모든 부정적인 면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내 것으로 인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 그 과정에서 외부의 부정적 반응과 부작용을 감수하는 것. 

 

질투 :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

질투심 = 자신과 관계있는 특정인을 향해 느끼는 감정

시기심 = 자신과 무관한 사람이나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도 발생하는 감정, 타인이 가진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

             상대방을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으면서도 상대방의 행운에 대해서조차 수치심없이 분노하는 마음

 

분열 : 세상을 반으로 축소시키는 태도. 남에게 욕먹는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 내면을 억압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솔직한 사람일 것이다. 그는 덜 고상해보일지는 몰라도 심리적으로 불편하지 않고 

        생의 에너지가 억압되지도 않고 암에 걸리지도 않는 삶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