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A4용지에 그림을 그린 후 찢어서 흩뿌리며 노는 걸 아주 즐거워했던 은영이가 오늘은 낙엽으로 반복놀이를 했다.
놀이터 귀퉁이에 쌓인 낙엽을 보고 '이거 뭐야?' 하며 호기심을 보이더니 이내 바싹 마른 낙엽과 물기가 남아있는 낙엽을 구분하고는 조가비같은 손으로 낙엽을 연신 부스러트리며 재미있어 했다.
"낙엽이 부서져요 여보~"하며 역할놀이를 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깜찍한 목소리를 녹음하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그 순간을 기억할 수 밖에.
그러고 보니 은영이는 촉감이 발달한 듯, 같은 모양의 다른 느낌을 잘 구별하는 것 같다.
소근육, 대근육 어쩌고 하는 전문용어가 무슨 상관이람. 즐겁게 노는 것이 정답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