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째 혓바닥이 헐어 혀를 움직이는 것이 고통스럽다. 말하기는 물론이고 먹는 것은 차라리 고문일 지경으로 괴롭다.
은영이 앞에선 수다쟁이가 되어야 하는데 몇 마디 할라치면 아파서 눈물이 나려한다.
그래서 내 말투가 이상한 것을 눈치 챈 은영이가 밥을 먹다 말고 "할머니도 밥 먹어, 많이 먹어야 안아프지."한다.
이번엔 감격해서 눈물이 나려한다.
"은영이 몇 살이야?"
"세 살이요."
"근데 누굴 닮아서 그렇게 말을 예쁘게 잘 해?"
"할머니요"
오 마이 갓! 누가 외손주를 키우느니 절굿공이를 예뻐한다고 했는가. 옛말도 틀린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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