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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이가 자란다

할머니의 재롱잔치

갓 구운 양송이버섯을 식히려고 '앗뜨뜨뜨~~~'를 반복하며 은영이 입에 쏙 넣어줬더니 까르르 웃으며 재미있어 한다.

입으로 풍차를 돌리면서 밥 먹는 내내 장난처럼 반찬을 집어 입에 넣어 주고 그때마다 은영이는 까르르르 숨넘어갈듯이 웃으며

맛나게 먹는다. 그 모습이 예뻐서 나는 더 과장된 몸짓과 소리로 아이를 유혹한다.

한바탕 웃고 난 뒤 은영이가 물었다. "할머니 뭐해요?" "은영이하고 재롱잔치하지."

은영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면 뭔들 못하리, 라고 생각하면서 한편 걱정도 보탠다.

좀 더 체계적이고, 보다 더 유익하고, 지금 보다 더 유쾌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아이의 눈높이와 가슴높이에 맞춰 즐겁게 놀아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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