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은영이는 약속에 대해 상당히 단호하다.
친구들이 약속과 달리 놀이터에 나오지 않아 크게 실망하고 분에 못이겨 대성통곡을 했다.
달래주기에도 너무 격한 반응이라 지켜볼 수 밖에 없고 그저 은영이의 감정에 공감을 해 줄 뿐이다.
한참을 울고 난 뒤 빨개진 코로 "짜증내서 죄송해요"한다.
나는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은영이는 자기감정을 제 방식대로 정리하고 있었다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나기 위한 과정이라 여긴다. 불편한 감정을 묻어두지 않고 해소하려는 결기가 기특하고 부럽다.
감정의 찌꺼기를 남겨두지 말아야 하는데, 난 그러지 못하니까 은영이가 존경스러운 것이다.
오늘도 손녀에게서 배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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