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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이가 자란다

봄이 오는 소리

아직은 얼음을 품은 듯 찬바람이 불지만 가느다란 봄 한줄기가 숨어있는듯 보드라움이 약하게 느껴진다.
그러길래 새들도 찬공기 속에서 짹짹 소리내어 보는 것이다.
아직 물기없이 마른 나무가지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작은 새들이 예쁜 소리를 내자 은영이가 새가 운다며 봄이 왔나보다고 말했다.
그것도 놀라운데 "할머니 새가 짹짹 우니까 기분좋아?" 라고 내게 반문할 땐 감동해서 기절하는 줄알았다.
이제 30개월에 접어든 은영이의 감성은 내가 짐작하지도 못하게 깊고 넓고 다양하다.
내 아이들을 키울 때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많은 경이로움들을 은영이가 절절하게 느끼게해주니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은영이가 맞이할 세번째 봄은 또 어떤 기적들을 선사할지 기쁘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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