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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쓰는 즐거움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스님 입적하다.▶◀

 

◆ 누가 나 대신 그 일을 거들어준다면 내 몫의 삶이 그만큼 새어나간다.

 

◆  오늘 나는 이와같이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내 실존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나를 형성하고 내 업을 이룬다.

     당신이 오늘 무엇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떠한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간다.

     명심하라.

 

◆ 우리가 지닌 생각이 우리 잡안을 만들고 이 세상을 만들어 간다.

 

◆  옛 스승 임제선사는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꼿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왔단다. 그에게는 뚜렸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곳을 보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는가.

 

◆  글이나 사상은 그 저자의 정신연령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생활환경이 비슷해야 더욱 공감할 수 있다.

 

◆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예찬》의 첫머리에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 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걷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  걷는 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끊임없이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  홀로 있을 때 전체적인 자기의 있음이고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그는 부분적인 자기이다.

 

◆  고독은 옆구리께로 스쳐 지나가는 시장기 같은 것, 고립은 수인처럼 갇혀있는 상태다.

     고독은 때론 사람을 맑고 투명하게 하지만, 고립은 그 출구가 없는 단절이다.

 

◆   행복에 어떤 조건이 따른다면 어디에도 얽매이거나 거리낌 없는 이 홀가분함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  밤비 내리는 소리는 낮에 내리는 빗소리와는 또 다르다.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들린다.

     빗줄기 하나 나가 무슨 사연을 지닌 채 소곤소곤 내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그곳에 그렇게 산다.

 

  지금 이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 순간 자각하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긴장하지 말라.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수행에는 시작은 있어도 그 끝은 없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행에서 거듭 거듭 털고 일어서라.

 

◆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간절한 소망이다.

     진정한 기도는 어떤 종교적인 의식이나 형식이 필요없다.오로지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기도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다.

     '사람의 몸에 음식이 필요하듯 우리 영혼에는 기도가 필요하다.'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다.'

 

◆  지혜가 딴 데 있지 않고 어리석음이 사라진 그 자리이며, 사랑 또한 미움이 가시고 난 그자리다.

    그래서 번뇌가 보리(도)를 이루고, 생사가 열반(해탈)에 이르는 디딤돌이라고 한 것이다.

    당신은 그 한 생각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 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무소의 뿔'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