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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쁨 쓰는 즐거움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석PD의 글쓰기 책.

 

일단 흥미롭다.

책방에서 이 책을 잠깐 보았을 뿐인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고, 짧은 문장이지만 자극을 받아 다음 날부터 모닝페이지를 적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일년이 넘었고 한 권을 채우고 두 권째 쓰고 있다.

이것만도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보통 다이어리를 한 권 다 쓴 적은 없는 것 같다. 비어있는 페이지를 보면 괜시리 죄책감이 느껴지고 그래서 더 보기 싫어지고 해를 넘기면서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버리기 일쑤이다. 미안한 마음에 물자가 너무 흔해, 라든가 이 공책은 쓰기가 불편해, 라든가 글씨가 잘 안쓰여지는 종이야 등 갖가지 핑계를 주절거린다. 버려지는 종이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아뭏든 저자의 말에 따르면 미래에는 '노는 인간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AI가 놀아줄 수는 없는거지. 단 놀되 전문가수준으로 놀아야한다, 이 말인 즉슨 노는 것도 생산적으로, 기왕이면 금전적인 보상이 따른다면 좋다는 얘기이다. 말이라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금전적보상이 없어도 계속 할 용의가 있는가, 에 대해 그렇다!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남편은 성공한 사람이다. 

계속해서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를 들면서 재능보다 끈기를 강조했다.

매일 일정 시간 수영을 하고 하루 다섯 시간 동안 200자 원고지 20매를 쓰는 하루키는 꾸준함이 곧 독창성으로 나타나며 이것을 오리지날리티라고 표현했다.

즐거워야 매일 쓸 수 있단 말도 공감이다. 쓰다가 막히일 때면 그처럼 고역일 수 없지만 시작은 즐거워야 한다.

또한 나의 가장 취약점이자 잘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인 독서리뷰 방법도 관심을 끌었다.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 그걸 쓰다보면 빛이 보이거나 길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아주 조금은 발전한 내 모습이 보일까, 눈치채지 못할만큼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다.